약속의 무게, 세진이 쓰다.

작든 크든 약속의 무게는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과 한 약속일 경우저울의 반대편엔 그 사람들만큼의 책임이 지워진다. 그래서 무섭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한다. 다른 산의 돌이 내 옥을 깎아준다고 하더니만덕분에 제대로 타산지석을 배웠다.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거짓말을 가르치는 거라고 했다. 단순희 약속을 깬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허망함을 안겨주고 불신을 품게 하고 거짓말을 가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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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Relationship

라디오는 참 신기하다. 다른 사람들의 사연만 듣고 있어도 위로가 되기도 하고 같이 기쁘기도 하다.상황이 다른데도 다 내 이야기 같다. 백영옥 작가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라디오를 하면서 느낀 것 또 하나는 DJ와 청취자 사이에 라포(rapport, 상호신뢰)가 생긴다는 거였어요. 1:1 매체에 가까워요. 신기하죠? 듣는 사람은 DJ가 나에게 이야기한다고 느끼고요. 심지어 저도 내가 이 사람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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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안전거리, 윤주가 쓰다.

처음 운전을 시작했을 땐 좌회전 한 번에 지구 한바퀴 돌듯 커다랗게 핸들을 꺾었고, 앞차와의 간격은 버스 한 대가 자유롭게 들어올 정도여야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핸들이 손에 익으면서 그 간격이 점점 좁아졌다. 이 정도 거리면 충분하다고 자만하기 시작했다. 익숙해진다는 건 조금 더 가까워진다는 것. 하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 시인 릴케가 이런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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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게 어디서나 당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태국에는 세개의 여름이 있어요. 시원한 여름, 비가 오는 여름, 아주 더운 여름 그래서 해가 너무 쨍쨍한 날은 날씨가 나쁘다고 말하구요. 흐린 날은 좋은 날씨라고 말한대요. 워낙 더운 곳이라 그런지. 차가운 사람이라는 표현도 쌀쌀맞고 매정하다는 뜻이 아니라 침착하고 차분하다는 좋은 뜻이라고 하네요. 세상에 나쁘기만 한건 없다고 생각하니까 한편으로는 다행이예요. 나쁘기만 한 날씨가 없는 것처럼 일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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