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독

그 날이 반복해서 떠오른다.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툭!하고 떨어진다.불현듯 갑자기 그 장면이 그려지고 분위기도 느껴진다.그러면 다시 그 대화를 반복해서 되짚는다. 그 과정을 백번도 더 했다. 아니 한 천번쯤. 멋대로 머리 속에 올라와 같은 시간을 리플레이하고는여운을 남긴 채 다시 없어진다. 그냥 산책을 하다가도 떠오르고,자려고 누웠을 때도 떠오른다.운전을 하다가도 불쑥 떠오른다. 이제 더이상 그 기억이 고통스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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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영주권 인터뷰 후,

뫼비우스의 띠 인터뷰를 마치고 불현듯 이 이론이 생각났다. 갑자기 저 단어가 훅 떠오른게 참 신기하지만 참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인터뷰는 꽤 성공적이었고, 난 다시 pending 이다. 아침 8시 15분이 인터뷰 시간이었다. 엄청난 트레픽으로 1시간 전에 도착하려고 엄청 일찍 출발했지만실제 도착시간은 7시 45분.늘 쫄깃한 포인트가 있다. 아침에 줄을 엄청 길다고 해서 부랴부랴 뛰어갔는데다행히 바로 들어갔다. 8시에 창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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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대하는 만큼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해야 그만큼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이 말이 나는 참 어려웠다. 남을 사랑하는 게 더 큰 사랑이라고 믿었던 시간들이 꽤 길었다. 하지만 몇 년 전 그 의미를 한번에 알게 된 대화가 있었다. 동료: 쿠키 유통기한 살짝 지난 거 있는데 버릴까요? 언니: 그거 KONG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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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시간

나이라는 게 자꾸 무언가 마음먹게 하는 마법이 있다.요즘 영주권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문득, 외부 요인에 의해서 정해지기 보다내가 먼저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10년 전, 내가 미국에서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때가 한국 나이로 27.30이 되기 전에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단순하지만 확실한 결정이었다. 물론 그 결정이 10년으로 이어질지 몰랐고,부모님과 떨어져서 내 삶을 이토록 확실하게 책임져야 할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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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

나는 미국와서 되고 싶은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하면서 살았다. 하고 싶은게 생기면 무조건 했다. 물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했다. 내가 경험한 미국은 실력만 보여주면 시켜줬다. Background를 비중있게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신나서 하고 싶은 것들을 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기 보다 그냥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스토리보드 부터 혼자서 끙끙 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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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두번째 인터뷰

포스팅을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적어본다. 살짝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진행 중이기에 더 조심스럽지만 혹시 모를 누군가가 글을 통해 도움이 될 수도 있기에. 미국 취업 영주권 3순위.유난히 운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진행이 됐다. 시작은 참 좋았다. 정권이 바뀌기 전이라서 운만 잘 타면 기록에 남을 만한 속도로 받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한껏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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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김윤주

땅굴 파고 들어가던 시간동안 음악을 듣고 또 듣고,라디오를 듣고 또 들었다. 가사가 없는 음악인데 계속 말을 해주는 것 같았다. 토닥토닥.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된다고 잠깐 쉬고,힘이 나면 그 때 일어나라고 하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음악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듣다가 영상을 만들었다. 들으면서 장면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말들이 생각나면 적고, 머리와 마음에서 생각나는 대로. 사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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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무게, 세진이 쓰다.

작든 크든 약속의 무게는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과 한 약속일 경우저울의 반대편엔 그 사람들만큼의 책임이 지워진다. 그래서 무섭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한다. 다른 산의 돌이 내 옥을 깎아준다고 하더니만덕분에 제대로 타산지석을 배웠다.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거짓말을 가르치는 거라고 했다. 단순희 약속을 깬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허망함을 안겨주고 불신을 품게 하고 거짓말을 가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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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러버

나는 중고를 좋아한다. 조금 가격이 나가는 물건들은 대부분 중고로 산다. 아니면 중고보다 돈 조금 더 써서 refurbished 물건. 주로 내가 사용하는 중고 사이트는라디오코리아 장터 혹은 Craigslist 혼자 살다보니 필요한 게 있긴하지만,사용하다가 이사가면 안쓰게 될 수도 있고,또 카메라나 렌즈는 새거나 중고나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격 조금 아껴서 렌즈를 하나 더 사거나다른 장비를 사고 싶은 욕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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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Relationship

라디오는 참 신기하다. 다른 사람들의 사연만 듣고 있어도 위로가 되기도 하고 같이 기쁘기도 하다.상황이 다른데도 다 내 이야기 같다. 백영옥 작가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라디오를 하면서 느낀 것 또 하나는 DJ와 청취자 사이에 라포(rapport, 상호신뢰)가 생긴다는 거였어요. 1:1 매체에 가까워요. 신기하죠? 듣는 사람은 DJ가 나에게 이야기한다고 느끼고요. 심지어 저도 내가 이 사람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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