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 vs 떠나보내는 사람

요즘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 타주로 가는 사람들.

나도 뉴저지에서 이곳으로 떠나온지 10개월여가 됐다. 

예전에 친한 언니를 타주로 떠나보내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둘다 아쉬운건 마찬가지지만 떠나는 사람이 더 힘들까 아님 떠나보내는 사람이 더 힘들까?

나의 경우에는 떠나보내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 

특히 거의 매일보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면 더더욱 힘들다. 

항상 있던 곳에 그 사람이 없고, 먼가 함께 공감해주고 이야기해야 할 것같은데 없으면 상실감이 큰것 같다.

반면에 떠난 사람은 일단 그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쓴다.

물론 중간중간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고 아쉬워하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은 정신없음도 동반한다. ㅋㅋㅋ 

그리고 서서히 혼자 지내는게 익숙해진다. 오히려 주변에 친구가 많을 때보다 서러움도 덜하다.

많은데 혼자일 때보다 친구가 없어서 혼자일 땐 좀 견딜만하다. 

그리고 기대감이라는게 있다. 아직 온지 얼마 안됐으니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대.

헤어짐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것은 함께 살부데끼며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거다. 

미국에 있으면서 특히나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살을 부데끼고 살아가는 일이 익숙하다.

친구도 가족이 되고, 이웃들도 가족이 되는 곳인 것 같다. 

물론 미국에 가족과 함께 있는 사람들은 좀 덜 하겠지만 그래도 독립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스레 집을 오픈하고 가까워진다. 

아무리 미국 속에 한국이지만 그래도 미국의 삶과 한국의 삶은 참 다르다. 

처음 미국에서 외로움에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도 하고 꾸준히 연락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기 시작하면서 고민들을 털어놓거나 같은 주제로 긴시간 떠드는 일들이 줄어들었다. 

똑같이 함께 했던 공간에서 떨어지면 그만큼 여러가지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까지 안가더라도 같은 미국 땅에서도 동부와 서부 시차가 3시간이 난다. 이 애매한 시간은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지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시야다. 
어렸을 때도 똑같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헤어지면 일어날 변화들.

그 땐 그 변화들에 아파하고 슬퍼했다. 

그렇게 충분히 아파하고 슬퍼한 후 아주 조금 어른이 된 지금은 좀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넓고 깊어진 시야로 축복해줄 수 있는 넉넉함까지도 하나님이 주셨다. 


당장 지금 헤어지는 것은 물론 아쉽고 눈물도 찔끔난다.  

하지만 언젠가는 각지로 흩어질 거다.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길고 짧은 것 뿐이지 언젠가는 헤어지고 또 그 끝에 언젠가 다시 다 같이 만날 거다. 

우린 당장 허락된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 하나님의 주신 목적대로 즐겁게 예전 사람들을 추억도 하며 걸어가면 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설픈 안부가 아닌 기도다. 

기도야말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어져있는 가장 강력한 끈이다. 

끊임없이 서로의 기도제목을 업데이트 해주고, 기억하며 기도해주는 게 진짜 우리가 Keep in touch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



요 몇년간 사람들을 떠나보내거나 떠날 때 생각이 많이 나는 찬양이다. 

헤어져 못 볼 것 같아 그리움에 힘들어도 
시간 흐르면 그리움도 아득해져 가네 
어느 날 떠나간 사람 기억들이 추억 되어 
잠시 생각에 머무르면 행복에 빠져드네

우린 떠난 뒤의 삶도 책임져야만 하네
내가 떠나온 사람들에게 어떤 기억이 될까 

나라는 사람과 함께 해준 이들의 기억들이 
좋은 추억이 되어 작은 행복을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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