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백가지보다 단한가지가 싫어서 떠나게 되는 직장

회사를 다니다가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건 그만두고 싶은 많은 이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치떨리게 싫은 단 한가지의 이유다. 

백가지가 좋아도 딱 한가지 맘에 들지 않은 이유로 퇴사를 결심한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먹기 시작하면 쉽사리 그 마음이 뒤짚어 지지 않는다. 
이제 직장생활 7년차쯤 되었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에 답은 없지만 좀 더 지혜롭게? 약삭빠르게 하는 방법들은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는 것은 성실한 사람은 못이긴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경영을 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옳바르지 않다면, 결국 좋은 사람들은 그곳에 있지 못한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때 어떤 분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라는 글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리더의 위치. 그리고 리더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인드. 

어디든 한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의 마인드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 공동체가 크든 작든 영향력이 높기 마련이다. 

정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곳인지.
사람을 생각하는 척 일을 최우선시 생각하는 곳인지. 

점점 알아갈수록 실망감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것이 사회이려니.. 싶다. 

사실 지금 회사에 참 감사하는 것들이 많다. 
내 경력과 달리 처음 시작하는 일들을 여기서 시작했다. 

가슴뛰며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회가 주어지고, 관련된 일들이 주르륵 들어오면서 씐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이었던 광고회사.
그리고 몇년전부터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던 프로그래밍.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컴퓨터 및 기계 만지기. 

이 보물섬같은 회사는 일년 남짓되면서 나에게 참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다주었다. 

열심히 하는 만큼 열정을 빼앗아갔고,
노력하는 만큼 보람을 빼앗아갔고, 
많이 알아갈수록 책임감을 내려놓게 되었다. 

나도 이제 더이상 열심히 하면서 내 열정을 남용하고 싶지 않아졌고, 
노력하면서 남한테 좋은 일 시키고 싶지 않았으며, 
도전해볼 수 있는 것에 도전하며 책임을 지고 싶어지지 않는다. 

내 위에 어떤 상사도 아니 그 누구도 일에 대해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질문 하나.
과연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적인 회사는 존재할까? 
아마도 그런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자꾸 떠나가는 이유는.
사람이 아닌 일. 그리고 쭉 걸어가는 길이 아닌 코앞 돌맹이를 보고 있다고 느껴지는 리더쉽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래도 진심으로 한마디 건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곳.

그런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고, 또 내가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다. 

내가 정말 이직을 하게 될지 잘 타협하면서 지혜롭게 직장생활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감정적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하나씩 하나님께 여쭤보면서 또 도전도 해보면서 서서히 나를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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