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승인
미국에 온 지 11년 영주권 들어간 지 5년만에 영주권이 승인됐다.
참, 타이밍도 대박이다.
인생이란 뭐하나 단정 지을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어쩌면 세상엔 당연한 게 하나도 없지 않을까 싶다.
COVID19 때문에 이민국 일이 많이 늦어진다고 해서 사실 기대도 안했다.
뭐 사실 나오기를 늘 기대하지만 크게 기다리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친구랑 영주권 나오면 어떤 반응을 할 지 내기했었다.
나는 펑펑 울거라고 했고, 친구는 실감 안날거라고 했다.
친구가 이겼다.
문자받고 웹사이트 확인하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런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손꼽아 기다렸던 일이 손에 쥐어졌을 때의 얼떨떨한 느낌.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게 없었나? 싶다.
처음에는 얼떨떨하더니 조금 시간이 지나니 무언가 모를 두려움도 같이 왔다.
‘영주권만 나오면’이란 말을 달고 살았다.
그리고 영주권을 받으면 시작하기 위한 일들을 늘 준비했다.
그 날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달렸는다.
‘이제 실전이네.’ 하는 마음과 함께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이제 숨을 말이 없구나.
뉴저지에서 엘에이로 혼자 횡단을 했을 때 마지막 경우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들었던 감정이랑 비슷하다.
‘이제 여행은 끝났네. 이제 저기서 살아야한단 말이지.’
나에게는 2020년이 선물같다.
사실 승인이든 아니든 2020이 나에게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마음의 준비를 제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진짜 새로운 시작이다. New Season.
기대와 설레임과 동반되는 두려움도 함께 안고 또다시 걷는다.
시작과 끝은 맞닿아 있으니.
이제 엄청 높고 길었던 산을 하나 넘고 또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