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캘리에 오면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붙여주셨다.

그 중에서도 나에겐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처음엔 강한 경상도 말투에 조금 무서웠지만 몇번 이야기 해보고 정말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키다리 아저씨는 매번 아주 밝은 웃음으로 날 대해 주신다.

그리고 말을 안해도 가끔 필요한 것들을 한아름 갖다주신다.

타이어가 터졌을 때도 “그럴 때 전화해. 바보야.”라고 하셨다. 

뭘 여쭤보면 그냥 대충 대답한 것처럼 느끼지만 나중에 보면 다 알아봐주신다.

얼마 전에는 과자 한상자를 들고 오셔서 “아무도 주지 말고 니만 먹어라!”하시고 가셨다.

정말 “나만” 먹을거다.

부탁을 자주하거나 뭘 자주 여쭤보진 않지만 정말 모르겠거나 쉽게 아실 수 있는 것 같은걸 질문한다. 

오늘은 집대문 방충망에 대해 여쭤봤다.

오늘도 그냥 뭐 그게 어쩌고 저쩌고 대충 말만 던져놓고 가셨지만 잘 알아봐주시고 이야기해 주실걸 안다.

매일 보진 않지만 가끔 아주 잠깐이라도 만나면 참 마음이 훈훈해진다.

어른들이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것 처럼 느끼는 기도중에 이런 기도가 있다.

“만날 사람 만나게 하시고, 피할 사람 피하게 해주세요.”

하나님은 때에 따라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시고 공급해주실 때 사람을 쓰신다.

나도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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