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

오랜만에 오래된 이메일 계정을 열어봤다. 

며칠 전부터 친했던 언니 이메일에 있었던 문구가 생각나서 오늘에서야 로그인해봤다. 

우리세대는 이런가보다. 

먼지 묻은 일기장을 꺼내보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이메일 계정을 열어보거나 싸이월드를 한다. 

이 두개는 세트다. 

요즘 대학생들 혹은 고등학생들은 어떤 것들로 추억을 쌓아가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아닐까 싶다. 

열어보고 가을에 가장 잘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가 났다. 

난 폴더정리를 참 잘하는 편인데.

역시 옛날 이메일에도 가지런하게 잘 정리가 되어있다. 

다른 것들은 세트로 묶어 있는데 유독 두폴더만 이름이다. 

안지워지고 있었네.하고는 열어봤다. 

참 많이 좋아했던 아이. 

지금 떠올려봐도 참 유쾌해진다.  

이메일만 읽어도 옆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엄청나게 오랫동안 그 시절을 잊고 살았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미국나이로 서른. 

스무살 사랑을 추억해본다. 

지구 반대편 쯔음에서 나지막히 물어본다.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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