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서른. 
참 오묘한 나이다. 

사실 내 친구들은 이미 2년전에 서른을 만났지만.
난 “빠른생일”이라는 핑계로 1년을 늦추고, “미국 나이로”라는 핑계로 1년을 또 늦췄다. 

이제 어떤 핑계로도 늦출 수 없는 서른을 마주했다. 

얼마 전 진짜 오랜만에 대학생때 쓰던 이멜 계정에 로그인을 해서 그때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됐었다. 

그리고 연달아 싸이월드까지 뒤적거리면서 참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살다보니 서른이 되었구나!가 아니다.

참 크고 작고 아주 자잘한 일들과 경험들과 감정들이 쌓이고 자라나 서른이 된거다. 

예전부터 했던 이야기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없다.

난 지금이 늘 좋다. 

예전보다 조금 더 삶의 무게가 무거워졌지만 오히려 그 때 가벼웠던 무게를 버티던 힘보다 지금의 무게를 견디어낼 힘이 있다.

흔들리기 보다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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