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의 온도

최근에 점점 내 말이 딸린다는 걸 느낀다. 
이상하리만큼 말이 잘 안나온다. 
예전에는 많은 말들을 정리하고 들어주려고 참았으면,
요즘에는 듣는게 더 좋다. 그리고 느껴지기만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필요했을 때,
그냥… 눈물만 났다. 전화통화였는데. 답답했다. 
달래주고 싶었는데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먹먹한채로 끊어버렸다.
말주변이 없어지고 자부하던 말빨들이 사라졌다. 
답답하고 미안하다. 

애써 나에게 아픈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은데.
미사여구로 멋들어지게 기도해주고 싶은데.
하나님은 느끼라고만 하신다. 

같이 아파해주라고만 하신다. 
위로는 내가 하는게 아닌가보다. 
말로 해줄 수 있는건 한계가 있나보다.
어쩌면 내가 느끼는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을 잘 아는 제자 그리고 자녀가 되고 싶다.
답답한 마음이지만 이유가 있겠지… 하며 그냥 따라가본다. 

아장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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